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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난 항상 매번, 모든 것을 미뤄왔다.지금도, 미뤄오고 있다.다가오는 것이 의아하고, 또 좋아 관계를 시작했다가아닌 듯 하여, 바로 끊어내지 못하고 자연스레 끊어지길 바라고관계를 지속하며, 조금씩 관계를 내 스스로 끊어내고 있었다.그런데 갑작스레 조금씩, 나에게 다가온다.이미 끝냈고, 끊어낼 준비를 했고, 끊어내고 있는 나에게너가 조금씩 다가온다. 끈을 다시 묶는다.이미 끊어내고 있던 나에게, 묶는 모습을 보여준다.내 착각일까,그저 이렇게 자연스레 끊어지면서, 친구로 남거나잊혀지길 바랐는데 문득 다시내가 미뤄온 모든 것이 떠오른다.그 모든 무게가, 날 짓누른다.난 그저 서 있다. 앉아 있다. 누워 있다. 눌려 있다.미안하다. 이런 못난 나라서 더보기
그때 그 된장찌개 그때 먹었던 된장찌개참 맛있었다. 처음으로 맛있다고 느낀 된장찌개였다.다시 먹고 싶다. 더보기
야식은 치킨이다. 이틀 동안의 강행군으로내 몸께서 매우 피곤해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피곤하고 머리까지 아팠다.되는 일도 없고 기분 나쁜 일도 있어 일찍 자리에 누웠다. 근데 잠이 안 와.잠이 들려고 하다가 자꾸 머릿속에서 플래시백이 일어난다. 우울해 지고 있었는데오랜 시간 날 붙잡았던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그래, 그건 나쁜 일이었다. 그걸로 끝이다. 그렇게 우울한 마음을 분노로 떨쳐버리고기분 나쁘게 일어났다.힘이 용솟음 친다.야식은 치킨이다. 더보기
하하 쓸쓸해 더보기
침잔 역시 산다는 건만만치 않은 일이다. 몇 년전부터 꾸준히 생각하던 것이 있다.내 멘탈이 정말 약한가 그런 것 같다.나는 나약함에 익숙하며허기진 것, 굶주린 것에 익숙하다.그것이 내 마음을 약하게 한다. 홀로 있는 것,남 몰래 밤새 훌쩍이는 것멍하니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그래 조용히 침잔해 있는 것 어린 시절 만들었던 이 습관들은비록 지금은 내 몸을 떠나 있지만아직도 내 마음 한 귀퉁이를 붙잡고다시 함께 하자 중얼거린다. 그래 며칠만며칠만 옛 습관에 잠시 젖어보자.나도 사람인데남 몰래 힘들 때 있으니까 더보기
그래도 헛살진 않았구나 누군가가 간증을 할 때나와 있었던 일을 꼭 이야기 한다는 이야기를들었다.터닝포인트란다. 어휴어휴휴어휴 이거 낯 뜨거워서 이거어휴어휴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휴 어디 말씀이었던가내가 전도한 사람들, 내가 도운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내 증인이라했던가말씀이 아니라 어느 분의 간증이셨던가 하나님 하신 일에 숟가락 하나 얹었더니날 참 여러 곳에서 높여주셨구나 인생 헛살지 않았다는 증거가 또 하나 늘었다.이 밤중, 들려온 소식에 기쁘고부끄럽고, 또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사랑아 나는 사랑을 하고자 했고너는 연애를 하고자 했다. 나는 연애에 서툴렀고너는 사랑에 서툴렀다. 그러나 돌아보니나는 사랑에 서툴렀고너도 연애에 서툴렀다. 그리고 또 돌아보니나는 사랑에 서툴고 연애에 서툴렀으며너는 사랑에 능숙하고 연애에 능숙했다. 그래 문제는 나였다. 있잖아.그래도 넌 나쁜 아이야. 참 좋은 사람이고사랑아 부디 행복하게 잘 지내렴.너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단다.너도 많은 것을 얻었기를 바라.고마워. 더보기
관계 관계는 거울인가 보다.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애탔었다.그리고 화도 났었고, 짜증도 냈고미워도 했다. 돌아보니, 수년간 내가 저렇게 사랑하고 애탔고, 화내고 짜증낸 사람이이 사람 뿐이었다.내 본모습을 보게 해 준 사람. 고마워요. 비록 떠났지만, 떠나고 나서도 내가 못나게 굴었지만내 부족함을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요.아직 극복하지 못한 나 자신을 보게 해 줘서 고마워요,미안해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더보기
답답하다.울고 싶어.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천천히아주 조금씩모든 것들이 날 한계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붙잡을 사람을, 붙잡아줄 사람을 기대하고 있어 난.하하.. 더보기
꿈같은 악몽 늪에 있는 것처럼 몸이 힘들고 피곤해잠시 선잠을 잤다.꿈을 꾸었다. 내용은악몽이라고 불러도 좋은 꿈이었다.그런데 그 내용보다 무서운 게 있었다. 그 꿈에서의 나는그 악몽 같은 상황에서그저 이해해 버렸다. "그랬구나"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꿈에서 깼다.악몽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그렇게 꿈에서 깼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어찌 생각해야 할까모르겠다. 감정, 이성, 의지 그리고 생각그중 감정이 죽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 더보기
꿈을 그리지 않다. 꿈은 매번 바뀌어 왔다.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그 중에는 기억도 안 날만큼 짧게, 가볍게 그렸던 꿈도 있지만십년 이상 그려가며 간직했던 꿈도 있다. 이제 내겐 꿈이 없다.내가 그려왔던 꿈들은 더 이상, 덧칠해지거나 수정하는 것 없이조용히 마음속 상자 안에 집어 넣었다. 그 상자에는 뚜껑이 있다. 뚜껑만 있다.테이프로 밀봉하지도, 열쇠로 잠궈 두지고 않았다.그 뚜껑은 가볍고 열기도 쉽다. 하지만 무겁다. 왜 꿈을 그리지 않았는데꿈의 가장 큰 조각 중 하나가 찾아온 걸까이제 난 그 조각에 배경을 더해 줄 수도, 색을 칠해 줄 수도, 다른 길을 보여줄 수도 없는데 내게 찾아온 그 조각마저 떠나버릴까 두렵다.그럼에도 상자를 열지도 못한다.그 조각에게, 상자 속 이야기들을수없이 그려왔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보.. 더보기
신기하다. 밤을 샜다. 잠이 오지 않아서 밤을 샜다.그리고 출근을 했다.그런데 피곤하지가 않다. 하루 종일 힘이 나고 웃음이 나더라. 오늘은 아침 출근 길에 통화를 했다.한 시간 반이 걸리는 출근 길, 그 중에 30분만 통화를 했을 뿐인데통화를 끝내고 보니 회사 근처였다.시간 빨리 가더라. 참 신기한 거 같다. 그 아이를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하루에도 수십 번 나의 감정이 변화한다. 기뻤다가, 뿌듯했다가, 불안했다가, 슬펐다가 그리고 다시 기뻤다가 내 어설픈 사랑으로도 이런 게 가능하다니참 신기하다.행복하다. 더보기
그립다. 울고 싶을 때가 있다.울컥하진 않다. 그냥 피곤하다가 슬프다가 애잔하다가가지가지 하다가문득 울고 싶을 때가 온다.시원하게 터트려 버리면 나아질 것 같은 그런 때 여기선 안돼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몇인데 여기서 이럴 순 없잖아.골방으로, 조용한 나의 방으로 가자 그런데 매번 그 순간은 짧다.골방으로 들어오는 문을 여는 순간손바닥 가득하던 그 감정들은모래알이었다는 듯 사라진다. 그렇게 빠른 것 같지도 않은데따라갈 수 없고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잡히지 않는다.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질 것이면다른 것도 가져갈 것이지신발에 들어온 아주 작은,거슬리지만, 참을 수 있을 것 같은 알갱이와 같은 무엇은 남겨두곤 한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하는 걸까이런 마음을 나눠도 민폐가 되지 않을그런 사람이 그립다.그래 사람이 그립다. .. 더보기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 무엇보다도 눈부시게 누구보다도 빛나게 그런 꿈을 꾸었다. 그런 꿈 왜 꾸었을까 작게 살아가자. 더보기
꼴통 내 삶은 그저 억지로 가득하다. 내가 쳐 싸질러 논 글에 억지만이 가득하고 내가 저질러버린 일들에도 그저 다 억지뿐이다. 난 그저 억지로밖에 살지 못하는 놈인가 보다. 더보기
인생에서 중요한 것 18세기 중반, 영국 라크우드에서 한 작은 교회를 섬겼던 아이작 한(Isaac Hann)은 잘 알려지지 않은 목사였습니다. 임기가 끝날 무렵, 그 교회에 등록된 교인은 여자 26명과 남자 7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성도들 중에는 4명만이 고정적으로 예배에 출석했습니다. 방송매체가 발달하고 대형교회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누가 이것을 성공한 목회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아이작 한 목사는 조금도 “성공”을 거두지 못한 목사들 중의 하나로 간주될 것입니다. 그는 분명코 목사들의 연례총회에서 연사로 초청받지도 못했을 것이며, 교회 성장에 대한 글을 써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88세로 세상을 떠나자, 신자들은 예배당 벽에 기념패를 붙여 놓았는데 그것은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 더보기
삶과 죽음 "우리가 잠 못 이루는 것은 삶이 끝났다는 죽음의 공포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헤랄드 쿠쉬너) 사람들에게는 죽음의 공포도 두려운 것이지만 삶은 그보다 더 고단한 현실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수많은 자살 사이트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보기
아버지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어머니날은 장거리 전화 통화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날입니다. 반면 아버지날은 수신자 부담 전화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도, 자녀들은 아버지들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재정적 도움 그 이상으로 필요하고 또 요구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장 10절에서 12절까지는 원래 교회 지도자들에게 했던 말씀이지만 바울은 그들의 역할이 아버지의 역할과 어떻게 비슷한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비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권면한다’는 “가까이 부른다”라는 뜻입니다. 아버지들은 자기들의 임무는 집에 월급을 가져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 더보기
북한에 있는 말 “한 사람이 쏜 화살은 한 사람의 심장만 뚫을 수 있지만, 한 사람이 부른 시와 노래는 만 사람의 가슴을 뚫을 수 있다.” 더보기
4월 7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