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똥같은 생각들

미안 난 항상 매번, 모든 것을 미뤄왔다.지금도, 미뤄오고 있다.다가오는 것이 의아하고, 또 좋아 관계를 시작했다가아닌 듯 하여, 바로 끊어내지 못하고 자연스레 끊어지길 바라고관계를 지속하며, 조금씩 관계를 내 스스로 끊어내고 있었다.그런데 갑작스레 조금씩, 나에게 다가온다.이미 끝냈고, 끊어낼 준비를 했고, 끊어내고 있는 나에게너가 조금씩 다가온다. 끈을 다시 묶는다.이미 끊어내고 있던 나에게, 묶는 모습을 보여준다.내 착각일까,그저 이렇게 자연스레 끊어지면서, 친구로 남거나잊혀지길 바랐는데 문득 다시내가 미뤄온 모든 것이 떠오른다.그 모든 무게가, 날 짓누른다.난 그저 서 있다. 앉아 있다. 누워 있다. 눌려 있다.미안하다. 이런 못난 나라서 더보기
침잔 역시 산다는 건만만치 않은 일이다. 몇 년전부터 꾸준히 생각하던 것이 있다.내 멘탈이 정말 약한가 그런 것 같다.나는 나약함에 익숙하며허기진 것, 굶주린 것에 익숙하다.그것이 내 마음을 약하게 한다. 홀로 있는 것,남 몰래 밤새 훌쩍이는 것멍하니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그래 조용히 침잔해 있는 것 어린 시절 만들었던 이 습관들은비록 지금은 내 몸을 떠나 있지만아직도 내 마음 한 귀퉁이를 붙잡고다시 함께 하자 중얼거린다. 그래 며칠만며칠만 옛 습관에 잠시 젖어보자.나도 사람인데남 몰래 힘들 때 있으니까 더보기
답답하다.울고 싶어.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천천히아주 조금씩모든 것들이 날 한계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붙잡을 사람을, 붙잡아줄 사람을 기대하고 있어 난.하하.. 더보기
꿈같은 악몽 늪에 있는 것처럼 몸이 힘들고 피곤해잠시 선잠을 잤다.꿈을 꾸었다. 내용은악몽이라고 불러도 좋은 꿈이었다.그런데 그 내용보다 무서운 게 있었다. 그 꿈에서의 나는그 악몽 같은 상황에서그저 이해해 버렸다. "그랬구나"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꿈에서 깼다.악몽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그렇게 꿈에서 깼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어찌 생각해야 할까모르겠다. 감정, 이성, 의지 그리고 생각그중 감정이 죽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 더보기
꿈을 그리지 않다. 꿈은 매번 바뀌어 왔다.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그 중에는 기억도 안 날만큼 짧게, 가볍게 그렸던 꿈도 있지만십년 이상 그려가며 간직했던 꿈도 있다. 이제 내겐 꿈이 없다.내가 그려왔던 꿈들은 더 이상, 덧칠해지거나 수정하는 것 없이조용히 마음속 상자 안에 집어 넣었다. 그 상자에는 뚜껑이 있다. 뚜껑만 있다.테이프로 밀봉하지도, 열쇠로 잠궈 두지고 않았다.그 뚜껑은 가볍고 열기도 쉽다. 하지만 무겁다. 왜 꿈을 그리지 않았는데꿈의 가장 큰 조각 중 하나가 찾아온 걸까이제 난 그 조각에 배경을 더해 줄 수도, 색을 칠해 줄 수도, 다른 길을 보여줄 수도 없는데 내게 찾아온 그 조각마저 떠나버릴까 두렵다.그럼에도 상자를 열지도 못한다.그 조각에게, 상자 속 이야기들을수없이 그려왔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보.. 더보기
그립다. 울고 싶을 때가 있다.울컥하진 않다. 그냥 피곤하다가 슬프다가 애잔하다가가지가지 하다가문득 울고 싶을 때가 온다.시원하게 터트려 버리면 나아질 것 같은 그런 때 여기선 안돼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몇인데 여기서 이럴 순 없잖아.골방으로, 조용한 나의 방으로 가자 그런데 매번 그 순간은 짧다.골방으로 들어오는 문을 여는 순간손바닥 가득하던 그 감정들은모래알이었다는 듯 사라진다. 그렇게 빠른 것 같지도 않은데따라갈 수 없고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잡히지 않는다.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질 것이면다른 것도 가져갈 것이지신발에 들어온 아주 작은,거슬리지만, 참을 수 있을 것 같은 알갱이와 같은 무엇은 남겨두곤 한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하는 걸까이런 마음을 나눠도 민폐가 되지 않을그런 사람이 그립다.그래 사람이 그립다. .. 더보기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 무엇보다도 눈부시게 누구보다도 빛나게 그런 꿈을 꾸었다. 그런 꿈 왜 꾸었을까 작게 살아가자. 더보기
꼴통 내 삶은 그저 억지로 가득하다. 내가 쳐 싸질러 논 글에 억지만이 가득하고 내가 저질러버린 일들에도 그저 다 억지뿐이다. 난 그저 억지로밖에 살지 못하는 놈인가 보다. 더보기